물질은 제각각 자기만의 고유한 에너지(氣)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물질은 곧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언어의 재밌는 점이 드러난다. 언어는 분리를 내포하기 때문에 물질과 에너지 각각 그 단어 자체로 봤을 때, 우리는 그 둘의 의미가 같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에너지로 귀결되기 때문에 그 둘을 같은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질은 비교할 수 있다. 우리가 오감으로 인식하는 모든 것들은 비교하고 평가가 가능하다. 에너지를 비교할 수 있을까? 없다. 모든 물질이 에너지라고 한다면, 우리는 각각의 물질들이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계속해서 물질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저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고 등의 평가를 내리게 될까.
오늘은 그 비교가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누군가와 비교하고, 또는 어떤 것과 비교해서 내것은 별로인 것 같다. 내 것은 저것보다 좋은 것 같다. 하는 생각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든,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든, 어떤 평가 자체는 그 대상의 본질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비교 그 자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비교하는 그 순간이 스스로에 대한 공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에 의해 열등함이 느껴지는 것은 그 열등함과 연결되어있는 여타 감정들, 예를 들어 심리적인 위축, 자기비하, 우울감 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우월감도 마찬가지다. 우월감과 동반하는 거만함은 자신의 장기적인 성장을 막는다.
비단 물질뿐만 아니라 우리는 감정, 자기 마음도 비교한다. 기쁨은 좋고, 슬픔은 나쁜 것. 웃는 것은 좋은 것, 우는 것은 나쁜 것,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감정을 주는 것은 좋은 것, 기분 나쁜 감정을 주는 것은 나쁜 것. 그리고 그에 파생되는 죄책감, 불편함, 수치심, 분노 등이 뒤따른다. 감정에 좋고 나쁜 것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오면서 장기간 배척했던 내 안의 있는 감정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모든 감정을 동등하게 즐기고 느껴주면 된다. 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분 나쁜 감정, 나쁜 것을 비아냥거리면서 즐기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모든 것을 동등하게 바라보라.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의 감정도 동등하게 바라보면 변하게 된다. 그렇게 그저 나는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면 된다.
매 순간 순간은 그 자체로 가치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 처해있든, 그 순간을 나와 동일시 하지 않고, 좋고 나쁨을 더하지 않고, 그저 동등하게 대하는 것. 그것은 그저 순간이고 생각일 뿐 이다. 그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그저 하면 된다. 어떤 행위의 결과를 정해놓지 않고, 그저 나는 하는 것. 그것만 한다.
어디서 어떤 감정으로 무엇을 하든, 한다는 것. 그것은 동일하다. 마음을 이처럼 동등하게 바라보면 된다. 나를 그냥 바라보기. 마음이 떠오르면 마음을 그저 지켜보고 함께 머무르기.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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