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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Sunday and NOW

그대에게 가는길2

 

 슬픔이라는 감정이 있다. 나는 슬픔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슬픔과 나를 분리하여 보지 않는다. 그저 슬픔이 그냥 있을 뿐이다. 나와 슬픔은 나뉘지 않는다. 지금 이 슬픔이 있는 현재 자체가 나다.

()이 있다. 나는 이런 말, 저런 말을 듣고 좋아하고, 슬퍼하고, 상처받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외부의 자극, 즉 말에 의해 자극을 주고 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말이 이 순간 있을 뿐이다. 지금 말, 소리가 있을 뿐이다.

 

 이는 모든 상황, 감정에 다 통용된다. 모든 상황에서 그 상황이 나에게 불러오는 감정과 생각을 보지 않고, 상황 그 자체를 인지한다.

 

 사랑은 있음을 인정해 주는 것, 있는 그 자체로 인정하고 허용하는 것이다. 내가 느껴진다고 하는 이 감각의 착각에서 벗어나면, 그저 모든 것은 있음 뿐이다. 소리가 있다. 그 소리가 나다. 냄새가 있다. 그 냄새가 나다. 현재 내가 바라본다고 착각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나다. 나의 피부에서 느껴진다고 착각되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은 그냥 그 느낌 그자체로 있을 뿐이다.

 지금 여기 우리의 현재에 그저 현재가 있다. 슬픔이 있고, 고통이 있다. 기쁨이 있고, 축복이 있다. 그리고 항상 사랑이 있다.

 

 나의 삶에서 유독 있음 그 자체로 바라보기 힘든 것, 내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지금 현재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저항이다. 모든 있음은 사랑의 표현이다. 그저 나라고 여기는 착각(, 에고 등)에 의해 나(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와 내가 아님(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분리해놓았을 뿐이다. 분리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내가 저항하고 있음을 아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저항은 하나의 나를 확장할 좋은 기회이다. 저항을 인지할 때 그 저항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항을 넘어 그저 있는 것 그 자체를 볼 때 비로소 큰 나를, 전체를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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