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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Sunday and NOW

부(富)에 대한 고찰

누군가 주변 지인이 돈을 많이 벌었다. 다들 주변에서 축하한다. 또는 시기하거나 질투 한다. 나도 정말 축하하는 마음으로 축하한다. 그런데 최근에서야 이전의 나의 축하는 , 너 불안에서 벗어난 걸 축하해!, 정말 좋겠다!’라는 의미였단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산다. 미지의 것, 즉 내가 모르는 것의 영역은 항상 일정부분의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불안함을 낳는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현재에서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크면 클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불안함이 같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두려움을, 불안함을 느끼는 수단으로 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안을 싫어하는 사람들,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불안에 피하는 것이 많은 자산을 가지는 것이 특별해 보인다.

 

 

현대사회에서 이라는 것은 권력이자, 풍요의 상징이다. 그리고 또한 어떤 면에서는 전지전능의 의미에 준한다. 따라서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고 말했을 때, 그것이 힘을 갖고싶다.’ 인지, 아니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데 그것을 돈 때문에 못할 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지금 내가 있는 현재가 막연하게 불안한데, 그 불안감을 해소해 줄 것 같기 때문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이 느낌에 대해 당신이 직면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 나아갈 때 그 느낌의 저항이 같이 쌓여서 결국 원했던 상황에 도달했을 때 반작용으로 그 저항이 뒤이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싶어,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때 그 뒤에 우리 마음에서 어떤 생각의 메아리가 같이 올라오는지 면밀히 살펴봐야한다.

 

 

돈을 많이 벌고싶어. (하지만 난 그럴능력이 없어)” 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지금 내가 하고싶은 저것을 할수있을텐데)” 일수도 있다. 이같은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돈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메아리가 커진다. 그리고 들리는 말은 다른 말을 하고 있지만 반복해서 나는 할 수 없고, 나는 지금 불행하고, 나는 지금 싫어하는 것만 하고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나에게 돈은, 내 안에서 살고 있는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느낌의 무력감을 벗어나게 해주는 도구였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버는 상황에서 내가 있을수록, 돈을 많이 쓰거나, 잃는 상황이 일어났다. 내 안의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마음이 계속 현실에서 어필을 한 것이다.

 

 

이는 또 달리 말하자면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무력감을 계속 내가 느끼고 싶어하는 중독의 상태이기도 하다. 내가 돈이 생기면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으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알아차리는데 꽤 애를 먹었다. 미묘하고 순간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력하고 힘없는 마음에게 계속 책임전가하며, ‘나는 저 마음과 다르다, 나는 저 마음이 아니다하고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안의 무력감을 사랑해야 했다. 그래야만 내가 내안의 무력감에 힘을 주는 것이고, 이는 곧 내가 힘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피하고 싶던 무력감과 이미 직면했기 때문에, 그 무력감을 피하고 싶은 도구로 이용했던 은 이제 더 이상 내가 갈구하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리고 아무런 조건없이 원할 때, 내가 무력감을 느껴도 좋고, 자유로움을 느껴도 좋을 때 돈에게 어떠한 틀도 씌우지 않았을 때, 그때 나에게 돈이 내 안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임을 알고,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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