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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Sunday and NOW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자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사람인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때로 우리는 타인이 나를 대하는 것 보다 스스로를 더 엄격하게 대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어떤 생각에 대해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거부한다.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러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제일 부정적인 사람일수도 있다.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대할 경우, 여러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때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감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우울감 속에서 인정받지 못한 생각들이 아우성친다. 그 생각들에 또 저항한다. 우울감이 더 심해진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생각의 저항에 빠져서 아우성칠 때, 스스로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답답하고, 짜증만 날 때, 친한 친구나 부모님과 대화를 하거나 심리상담 등을 한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에서부터 그 생각의 원인을 찾았을 때, 우리는 그 생각을 비로소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받아들여준다. 그제서야 그 생각에 대해 이성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된다. 또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았든 생각의 이유를 찾았기 때문에 그 생각이 더 이상 피해야 할 것, 나쁜 것으로 자동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각의 근원의 감정을 받아들여줄 때 서서히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오랜 저항에서 자유로워진다.

 

위와 같은 경우, 그저 떠오른 생각과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면 우리는 굳이 상담이나 대화를 할 필요도 없고, 오랜기간 생각에 저항하며 끙끙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에게 온 모든 것들을 분별없이 받아들였을 때, 그것의 원인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충만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마음공부를 처음 할 때가 기억난다. 시작하기 전에 이 공부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멋지고, 귀한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또한 내가 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이 세상 어떤 직업보다, 어떤 공부보다 멋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나만의 이미지에 심취해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이 공부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달라졌다. 이 공부는 삶 자체다. 그리고 이 공부는 전혀 멋진 공부가 아니다. 오히려 처절한 공부다. 이 공부는 그동안 내가 회피했던 모든 나의 내밀한 어두움과 수치스러움, 분노를 직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의 어떤 부분에서 저항이 심하면 심할수록 너무나 어렵기도 하다. 이성적으로 그 어려움이 내가 만든 어려움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굉장히 모순적이고 비이성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의 삶을 유지했던 그 고집을 유지하고 싶다. 그냥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때론 어떤 마음의 장애물을 넘기가 너무나 힘들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부를 계속 하는 이유는, 이 공부자체가 삶이고, 지금 이 순간 피하더라도 결국엔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지금 내가 힘든만큼 아름답고 처절한만큼 환희에 넘치는 나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라는 것도 이제 알기 때문이다. 이윽고 이 과정에서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그 근원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쫓으며 나와 비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나의 현재를 직면하고 나의 현재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나의 지금, 이곳, 현재를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간절하게 사랑하고 싶다.

 

이러한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나의 더러운 거울을 닦는다. 이 거울은 나의 현재, 나의 마음이다. 거울은 매일매일 나를 비춘다. 나는 거울을 계속 닦아나가며 울고, 아파하고,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힘들어도 괜찮다. 괴로워해도 괜찮다. 울어도 괜찮다. 힘들고, 괴롭고, 울고 싶은 자신을 밀어내고, 비판하지 말아라.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멈춰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오늘 당신은 그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하다.

 

우울한가? 우울한 자신을 사랑하라. 오늘 하루 자신이 보잘것없고, 남들은 다 잘사는데 자기만 못사는 것 같은가? 오늘 하루를 엉망진창으로 보낸 당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라.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살아낸 자신을 칭찬하라. 그럴 때일수록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고, 자신에게 사랑과 따뜻한 위로를 보내자. 무엇보다 제일 먼저 할 일이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당신 자신을 제일 사랑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없어지면 이 모든 일도 없어진다. 오늘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다 그럴 수 있다. 모든 감정도 다 그럴 수 있다. 슬픔이 있기에 우리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 수 있고, 분노가 있기에 우리는 분노라는 감정을 알 수 있다. 모든 감정과 상황은 다 소중하다. 그리고 그 감정을 겪는 당신도 소중하다.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